대성산업가스 새주인에 MBK

◆ 레이더M ◆
산업용 가스 생산회사인 대성산업가스 새 주인으로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날 새벽 MBK파트너스 측에 통보했다. 매각가는 자본과 부채를 합친 기업가치(EV) 기준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골드만삭스와 대성합동지주가 62%와 38%씩 나눠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이다.
대성산업가스 주요 주주인 대성합동지주와 자회사 대성산업은 이번 매각에 따라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와 매각 측은 조만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까지 대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41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 4호 펀드를 새로 조성해 기업 인수를 위한 실탄을 두둑히 마련해둔 상태다.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과 은행이 이번 인수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1조원대 중반 정도로 예상된 매각가는 MBK파트너스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매각 측과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진행한 협상 과정에서 2조원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836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을 기록한 대성산업가스의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에 크게 베팅한 것"이라고 전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