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 증시는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2100선을 앞두고 지루한 보합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주 코스피도 상승동력을 얻지 못하고 뉴욕 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강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2060~2080포인트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규제 철폐와 대규모 감세안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과 반대된다. 특별한 대내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도 올라타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우선 환율에 발목을 잡혔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4월 환율 조작국 목록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매도세로 전환됐고, 중국이 긴축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은 트럼프노믹스로 내수주와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국내 증시의 수출 기업들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정책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코스피의 2100선 상향 돌파와 '디커플링' 탈피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정책 불환실성과 환율 변동성이 결합되면서 시장을 단기적 교착 상태로 내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월 의사록 발표가 예정돼 국내 증시의 관망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금리 인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대한 연준의 인식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월 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회의록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의견이 발견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스트레
이어 "코스피는 다음주 2030~209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경기민감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