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혜택이 좋은 카드인지 확실하지 않아 고민인 A(28)씨는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커뮤니티에서 00카드사의 카드를 전담하는 역할을 하는 스태프에게 쪽지를 보내보니 그는 대뜸 A씨에게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을 것을 권했다. 일정기간 동안 카드를 사용하면 20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페이백해주는데다 현금 20만원을 추가로 준다고 설명했다. 불쾌했던 A씨는 다른 카드사를 담당하는 스탭에게 문의했지만 그 역시 A씨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테니 카드를 새로 만들 것을 권했다.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카드 불법 모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카페에서 스탭으로 활동, 신용카드 전문가를 자처하며 연회비 페이백 경품 수령 등을 유도하는 형태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이같은 불법모집 행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단속 및 처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많게는 연회비의 5~7배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연회비가 1만5000원이면 5∼7만원, 연회비 20만원의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50만원 가까이 돌려받을 수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B카드사 담당 스탭에게 연회비 10만원인 준프리미엄급 카드발급을 문의해본 결과, 연회비 면제는 물론 일정기간 카드를 잘 사용하면 연회비의 2배를 추가로 얹어준다는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
이같이 재테크 카페 스탭을 통한 신용카드 신규발급은 풍성한 경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회원수가 약 20만명에 달하는 한 신용카드 커뮤니티의 경우 하루에 약 200건 정도의 관련 문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영업행위가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엄연히 불법이라는데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온라인에서 카드를 모집할 때 연회비의 10%를 넘는 경제적 이익(경품 등)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이같이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모집인들은 해당 내용을 고발할시에 악질 카파라치로 판단,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를 통해 엄정대응에 나설거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담당 스탭에게 받은 신용카드 개설관련 메일에는 "카드 카파라치 신고시 해당 신고자에 대해서 전국 신용카드 설계사협회에서 해당 카드 유치 설계사 생존권을위해 고발을 단호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협회에서 카파라치 신고 고객님의 정보를 등록해 설계사를 통한 카드발급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적시됐다.
같은 맥락에서 카드사들은 카드모집인들의 생존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반발이 만만찮아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카드사에 직접 신고가 들어온 건에 한해 징계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역시 온라인에 흩어져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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