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
20일 하 회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탁업무를 은행권으로 확대해 금융시장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신탁업법을 고쳐 불특정금전신탁이나 수탁재산 집합운용을 은행에 허용하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특정금전신탁은 신탁회사가 투자자 돈을 알아서 굴린 뒤 수익금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은행에서도 불특정금전신탁을 취급했었지만 2004년 금융당국이 투자 리스크 등을 이유로 신규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하 회장은 또 은행산업 성장을 위해 금융산업 영역별 칸막이를 허무는 '겸업주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현재 업계의 전업주의는 은행과 보험, 증권이 각각 다른 운동장에서 놀라고 하는 것"이라며 "뭐든 다 함께 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을 만드는 겸업주의로 가야 국내 금융산업 국제 경쟁력도 생길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한곳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 회장의 발언은 신탁업 개정 논의를 "은행의 금융투자업체 밥그릇 빼앗기"라고 비판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영기 회장은 지난 6일 간담회를 통해 "농사꾼(은행업)과 사냥꾼(운용업)이 교역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데, 농사꾼이 수렵에 나서고 사냥꾼이 농경을 위해
황 회장은 "국내 증권사가 불합리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불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