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된 지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추운 주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가림막 사이로 보이는 잔해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내는가 하면 당국에 대한 분노도 표출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게시판에는 추모의 글들이 가득하고 헌화행렬이 이어집니다.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역사의 현장이 된 숭례문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 황명수 / 부산 동래구
"저 부산에서 왔는데 사진 같은 것도 찍고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왔어요."
인터뷰 : 전숙경 / 서울 서초구
"사고난 건 텔레비전으로 많이 봐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신기하네요"
투명 가림막 사이로 현장이 보이는 동쪽 비탈은 사람들로 빈틈이 없습니다.
서둘러 세운 가림막은 여론에 밀려 석달뒤에 철거하기로 했지만 시민들은 냉담합니다.
인터뷰 : 장기화 / 서울 양천구
"저는 저렇게 가려 놓은 것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
아이들은 이제 숭례문의 제 모습을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서미선 / 인천 남구
"아직은 잘 모르지만 나중에 학교 들어가서 배울 때는 기억이 새롭게 나지 않을까 싶어요"
시민들은 관리를 소홀히 한 당국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지금껏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
인터뷰 : 장기화 / 서울 양천구
"저희가 문화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차분한 반성을 통해 무너져 내린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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