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워터코리아의 대주주 레졸루트 포리스트 프로덕츠는 보워터코리아 공장 운영을 다음달 9일자로 중단하고 토지 및 건물 매각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1일 고객사에 통보했다. 한국시장에서 전면 철수를 선언한 것이다.
보워터코리아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지업체 레졸루트의 한국 법인으로 1996년 옛 한라제지 인수를 통해 설립됐다. 신문용지 연간 생산능력은 20만t 규모로 전주페이퍼(102만t), 대한제지(28만t), 페이퍼코리아(28만t) 등과 더불어 시장 과점체제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 도래 등으로 종이신문 수요가 줄어드는 등 업황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문용지 업계가 '빅4' 과점 체제에서 '빅3' 체제로 변하게 된다. 경쟁 압력 약화로 전주페이퍼 등 동종 업계 기업들은 일시적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신문용지 기업들은 '합종연횡'과 '사업다각화'라는 전략을 병행해 보워터코리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이다.
특히 업계 1위 전주페이퍼는 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모건스탠리PE(지분율 58%)와 신한PE라는 점에서 향후 업계 재편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2008년 노르웨이 기업 NSK에서 6400억원에 한국NSK를 인수해 사명을 전주페이퍼로 바꾼 바 있다.
전주페이퍼는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 청주 공장을 경쟁사 페이퍼코리아에 204억원에 매각한 뒤 합작사를 설립해 이를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