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관리한 차명계좌에서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뭉칫 돈이 이건희 삼성 회장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가 친인척으로 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차명 계좌로 판정난 수십여 명의 임원 계좌의 돈이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 명의의 계좌 하나로 모아진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50여 개 계좌에서 이명희 회장에게 넘어간 돈은 모두 300억원 규모.
특검팀은 이 뭉칫돈이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특검팀의 수사과정에서 자금 이동이 확인됐다면 선대 이병철 회장으로 부터 받은 상속재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명희 회장 계좌의 돈이 비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삼성 비자금 수사는 이건희 회장과 배우자, 자녀들에 이어서 이 회장의 형제들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은 또 일주일 동안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을 압수수색해 1500여 개에 달하는 차명 의심계좌를 추가로 발견하고 돈 거래 내역을 확인 중입니다.
이와 함께 조만간 김인주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과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등 삼성 핵심 임원들을 잇달아 소환해 삼성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차명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과 계열사 지분을 이재용 전무 등 이건희 회장 자녀들에게 헐값에 넘겨 경영권을 편법 승계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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