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당일 문화재청이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사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고의가 아닌데다 화재 진압은 문화재청의 소관이 아니어서 중과실은 면했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지난 10일.
불이 난지 한 시간이 지났을 때 소방당국과 문화재청 관계자의 통화가 이뤄집니다.
소방당국은 "문화재인 점을 감안해 화재진압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문화재청의 다른 관계자는 "숭례문이 손상돼도 상관없으니 진화만 해달라"고 주문합니다.
일사불란한 대처를 해도 모자랐을 상황에서 한 입으로 두 말을 한 셈입니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현장 조치 상황 보고서'와 무전 통화 내용을 토대로 문화재청의 미숙한 대응이 피해 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불은 숭례문 누각을 집어 삼켰습니다.
화재 3시간이 지나서야 문화재청은 소방당국에 "부재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의 등 중과실은 없었다는 게 경찰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숭례문 전소를 막지못한 행정적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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