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과도하게 많아진 모바일 앱 통폐합 작업에 나서고 있다. 금융사별로 10~20여종의 앱이 출시되면서 취사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되려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모바일홈, 앱카드, 전자지갑 등 3개로 나눠 운영됐던 모바일 앱을 하나로 통합한 'KB국민카드(+앱카드) 앱'을 출시했다. 지문인증 등을 통한 간편 로그인 기능을 추가했고 기존 3개 앱에서 중복 제공됐던 메뉴를 하나로 통합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통합 모바일 앱 출시로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금융도 지난달 은행·카드·증권·생명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 플랫폼 앱 '신나는 한판'을 출시했다. 또 각 부서가 사전조율없이 앱을 개발할때 발생할 수 있는 기능 중복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위해 디지털전략본부와 협의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에만 앱 2종을 통합했고 7종을 폐지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연내 앱 조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사들이 앱 통합작업에 나선 것은 금융사마다 앱 개수가 너무 많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재된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은행 앱을 합치면 100개를 훌쩍 넘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서별로 경쟁적으로 앱을 개발하다보니 기능이 겹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유사 기능을 가진 앱을 통합·축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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