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핫딜'로 기대를 모아온 유안타증권 빌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건물 입주사인 유안타증권이 갑작스레 사옥 이전을 결정하면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우수한 입지와 장기 임차인 덕에 매각가가 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사옥 이전 결정에 흥행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빌딩을 보유한 하나자산운용은 3월 3일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하 3층~지상 16층, 연면적 2만8000㎡ 규모로 2012년부터 유안타증권과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유안타금융그룹이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 만기는 2022년이며 완료 시에는 5년 연장이 가능하다.
유안타증권 빌딩은 임차인을 장기간 확보한 서울 도심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이라는 점에서 연초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이 임차료가 비싸다며 임대차 계약 기간이 5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인근 시그니처타워로 이전할 뜻을 밝히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공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일부 원매자들이 서둘러 건물가를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매년 임대료가 오르는 임대 조건 탓에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옥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시그니처타워에서 제시한 임대 조건이 워낙 좋아 임대차 계약 위반으로 현 건물에서 위약금을 물어도 옮기는 게 회사 차원에서는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옥 이전 결정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 계약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건물을 사들일 수 있다. 우선매수 가격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