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할 때 마다 뛰곤하던 금 값, 올해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최근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저점대비 10%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금값 변동요인과 투자 방법,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 짚어본다.
◆ 금 값 변동의 요인들은
대개 금 값은 ▲금리 ▲인플레이션 ▲금융시장의 변동성 ▲달러 등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대체제 성격인 금 값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상승하곤 한다. 또 금리가 상승하면 화폐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곧 금 수요 감소로 이어져 금 값은 떨어진다. 아울러 금값의 측정 단위는 온스인데 '1온스=빵 350개 가격'이라는 말처럼 금 값은 물가와도 연관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통화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 빵 값과 함께 금 가격도 함께 상승한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금 값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금은 안정자산이라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한국의 경우 북한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할 땐 금 값이 오르곤 한다.
◆금 값 전망
올해 금 값 전망은 엇갈린다. 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돼 달러 매수에 몰렸던 자금들이 최근 달러 강세 완화조짐 등으로 금 투자가 주목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나치다'며 환율전쟁의 포문을 열어 놓은 상태라 향후 달러 가치 하락으로 금 값이 상승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제적 긴장과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연내에 온스당 13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에서는 다음달부터 기존 1kg 단위 대신 100g 단위 '미니금' 종목도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어서 일반인들의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 금투자 상품과 체크 포인트는…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골드계좌(금 펀드·골드뱅킹)와 실물인 골드바 투자가 일반적이다.
금테크에 있어 '금 계좌를 보유할 것이냐 아니면 금실물 골드바를 살것이냐'는 자신이 어떤 소유목적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전자산의 개념으로 산다고 하면 골드바를, 중·장기 투자목적이면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펀드가 유리하다
골드바의 경우 금 실물로 보유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또 다른 금 관련 상품과 달리 배당소득세가 없으며 특히,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가가치세와 은행, KRX금시장 등에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점은 단점이다.
금융상품으로는 금 통장이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는데 금 통장보다는 '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한다. 실제 금값의 연동시간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소액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금 펀드에는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고 국제 금시세를 추적해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가급적이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금값에만 연동되는 금 펀드 지수형(파생형)으로 추천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는 금융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금은 판매채널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커 투자 시 꼭 체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 판매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TV홈쇼핑이다. 금값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130~140% 판가율을 적용해 팔고 있다.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는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도 금 판매 수수료가 높은 곳 중 하나다. 판가율이 130% 수준이다.
반면 금융기관의 경우 판가율이 105~107% 수준으로 가장 적은 수수료를 적용한다. 대부분 주요 업무로 금을 판매하기 보다는 부가적으로 내방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취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금 환매도 편리해 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법하다.
판매가격과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이 금의 순도다.
'99.99 포나인'으로 돼 있는 금이 실질적으로 순도 테스트를 했을 때 그 이하인 97%밖에 안나오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또 하나는 골드바의 외형은 금인데 내부에는 납이 들어있어 40%는 금이고 60%는 납인 경우도 간혹있다. 이러한 손실은 결국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금을 구매하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오른다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달러 가치 등락 등 대외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의 수요를 고려한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최근 정치적으로
그는 이어 "골드바는 살 때 부가가치세 10%를 떼고, 평균 5% 안팎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며 "따라서 금값이 최소 15%이상 오르지 않으면 되팔아도 차익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