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비해 가상통화 상용화가 다소 뒤떨어진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저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투자는 가격 변동성이 심한 데다 해킹, 플랫폼 오류로 가격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비트코인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일(현지시간) 한때 1284.33달러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의 장중 최고가가 온스당 1250.8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비트코인(BTC) 가격이 금 1온스보다 더 비싸진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0%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30%가량 오르며 강세를 이어 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한 것은 발행량이 줄어든 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만간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격이 오른다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건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김진화 코빗 이사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조금씩 투자해 볼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하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은 1년에 100배 가까이 뛴 적이 있지만 2014년 해킹 사건이 터지며 10분의 1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코빗, 빗썸, 코인원, 코인플러그 등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쳐 입금하면 주식을 거래하듯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소액 거래도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최소 거래 단위가 소수점 여덟 자리여서 단돈 몇백 원만 있어도 거래에 나설 수 있다. 주식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해외 가상통화 정보업체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3일 기준 전 세계 24시간 거래량은 39만6657BTC로, 6069억원가량의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통화별 거래는 일본 엔화가 48.5%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미국 달러화(27%)와 위안화(9.3%)가 따른다. 원화 거래는 4.6%로 세계 4대 비트코인 거래 통화에 포함됐다. 한국 비트코인 정보업체인 코인에스에 따르면 지난달 2일 하루 동안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코빗·코인원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1만3040BTC에 달했다. 원화로 환산(1BTC=153만원)하면 200억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올해 초(1월 1일 기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