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초(超) 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만들겠다."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은 7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리딩뱅크는 단순히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다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며 "신한을 움직이는 시스템과 직원들의 역량도 앞선 리딩뱅크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받았고,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행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앞으로 신한은행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로 '디지털'과 '글로벌화'를 꼽았다.
위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간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전혀 다른 플레이어들이 금융에 도전하는 격변의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금융의 본질 위에 이종 업종의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의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 하면 1위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Winner takes all'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유지해 왔던 은행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깊게 고민해 봐야한다.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 위 행장은 "조용병 회장이 그동안 확장을 많이 해둬 앞으로는 질적인 성장에 좀 더 집중하겠다"면서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중국 등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함께 인수합병을 하거나 지분투자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양화 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서비스, 시스템·프로세스, 인적 역량까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남과 다른 전략과 실행력으로 오는 202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20%정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
주한미군 사드배치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등의 여신관리와 관련해서는 "경제 외적인 변수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라며 "은행 자체의 리스크관리도 중요하지만 (롯데그룹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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