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역세권 재개발단지 3곳에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경기도나 서울 외곽에 위주로 공급되던 기존 행복주택과 달리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첫 행복주택이어서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대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행복주택 1만가구 추가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정부는 2014년부터 올해 말까지 행복주택 14만가구를 공급키로 계획했으나 지난해 4월 '맞춤형 주거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방안'을 통해 1만가구 늘리기로 했다.
추가된 1만가구 입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올해 초 신년 업무계획에서 발표된 재건축·재개발 매입방식 3000가구다. 첫번째로 국토부가 서울 성북구 보문3구역, 강북 미아4구역,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 등 3개 단지 재개발 조합과 매입계약을 완료하고 240가구 규모 행복주택을 공급한다. 서울시가 이들 지구에 의무적으로 짓는 공공임대 물량 일부를 행복주택으로 전환하고 국토부가 재정 지원하는 구조다. 3개 지역 모두 전철역이 가까이 있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보문3구역은 지하철 6호선 창신역과 보문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종로 광화문 을지로 등 시내와도 가깝다. 주변에 동대문 쇼핑타운과 서울대병원이 있는데다 고려대 한성대 가톨릭대 등이 있어 특히 대학생들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 1186가구 아파트 단지에서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29㎡ 75가구로 조성된다.
미아4구역은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인접해있다. 강북 최대 시민공원인 북서울꿈의숲이 단지 바로 옆이라 숲세권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전체 단지 615가구 중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39㎡ 8가구, 43㎡ 7가구 등 총 35가구다.
북아현1-3구역은 전용면적 32㎡ 130가구(전체 1910가구)로 이번에 확정된 재개발 매입방식 행복주택 중 가장 물량이 많다. 2호선 아현역과 2·5호선 충정로역을 이용할 수 있고 신촌·시청·여의도·서울역 등과 가까운 사통팔달 입지다. 북아현뉴타운 생활권으로 교육·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행복주택 임대료는 통상 주변시세의 60~80% 선이지만 재건축·재개발 매입방식 임대주택은 이보다 낮게 책정해 입주민들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시세의 절반 수준 임대료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임대료는 9월경 입주자 모집시점에 확정된다. 이재평 국토부 행복주택정책과장은 "청년층이 부담할 수 있게끔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서초에도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노후주택 2개동을 재건축해 만들어지며 32가구 규모다.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서울교대, 예술의전당 등이 가깝다. 지방에서는 제주도 서귀포시청 인근 90가구, 전남 목포시 옛 법원·검찰청사 부지 420가구, 경기도 하남시청 인근 131가구 등이 행복주택 사업지로 확보됐다.
지금까지 입지가 확정된 행복주택 단지 15만가구 분포를 보면 수도권이 9만5000가구(63%)로 비수도권 5만5000가구(37%)보다 많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6만5000가구(43%)로 가장 많고 서울(14%), 인천(6%)이 그 다음이다.
한편 이날 대구혁신도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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