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파리 북부에 위치한 오피스 복합단지 '에코웨스트'를 인수하기로 하고 매도자 측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해 부동산펀드 설정을 마친 뒤 올 상반기 중 현지 실사를 거쳐 모든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600억원가량을 투입해 지분 투자하고, 현지 금융권 대출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에 매입한 지분 중 일부를 활용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완공을 앞둔 에코웨스트는 파리에 위치한 오피스 복합단지다. 연면적 5만8000㎡에 지상 8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준공 후 로레알그룹은 건물 절반 이상을 글로벌 본사 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7~8%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초우량 글로벌 기업이 10년 이상 장기 임차하는 조건이어서 공실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번 투자 이후 NH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파리를 비롯한 유럽 부동산 시장은 올 들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탓에 부동산 대출 금리가 오른 반면 유럽은 전반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콘래드 핀켄젤러 파트리지아자산운용 국제자본시장 대표는 "부동산 투자자들은 전체 매입금액의 50~60% 정도를 차입금으로 충당하는데, 현재 금리를 감안하면 미국보다 유럽이 매력적"이라면서 "유로화가 달러보다 유리해 유럽이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런던에 위치한 금융회사 본사가 독일 프랑스 등 인근 국가의 주요 도시로 이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중 파리는 지난해 거래된 상업용 부동산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정도로 단일 도시 기준으로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규모가 큰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