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개월만에 2120선 돌파
↑ 13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을 국내 증시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하고 있는 데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욕구까지 커지고 있어 당분간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기업 때리기가 나오면서 악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같은 신흥국 자금이 회수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외국인은 선·현물 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향후 증시 상승에 베팅했다.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가 7830계약에 달했다.
국내 기업 순이익 추정치가 올해 들어 시간이 갈수록 오르고 있고 기업들이 자사주를 갈수록 많이 산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기업 이익 추정치는 연초에 비해 매년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오히려 높아졌다"며 "특히 기업들이 자신들의 주가가 싸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 증가가 나타난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가가 덜 오른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할 여지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는 11.7%, 미국 나스닥은 8.9% 오른 반면 한국 코스피는 3.5%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수출주, 내수주, 사드 관련 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LG생활건강, 현대차, 아모레퍼시픽이 외국인 '바구니'에 담겼다. 이에 따라 대표적 수출주인 SK하이닉스가 전날보다 3.7% 올랐고 내수 대표주인 한국전력도 2.9% 상승했다.
특히 탄핵 이후 내수주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내수주는 탄핵정국에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사드 우려까지 겹치면서 작년 10월 4일 이후 이날까지 6개월 동안 화장품 업종 주가는 31%, 식품·음료와 미디어도 각각 11.7%와 9.4%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심리적 요인이 컸을 뿐 내수주의 전반적인 실적은 위축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17.2%) 정도를 제외하면 LG생활건강(20.7%), 오리온(28.1%), CJ제일제당(40.4%), CJ CGV(269.3%) 등 업종 대표주들은 모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내수주에 대한 접근은 단기에 그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내수주 투자전략은 대선 및 올해 3분기 금리 인하를 겨냥한 '단발성
[문일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