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체보험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일부 대체보험 상품은 기존 보험 판매실적을 앞지르며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한화생명이 출시한 '변액유니버셜 GI(General Illness·일반질병)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같은 기간 기존 베스트셀러 상품인 CI(Critical Illness·중대질병)보험보다 1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등 7대 질병을 보장하는 이 상품은 국내 대표 성인질환으로 꼽히는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같은 질병에 대해 병의 심각성 수준과 관계없이 보장해준다. 이처럼 GI보험은 기존 CI보험에서 보장범위를 확 늘린 보험이다.
CI보험은 암·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주요 질병이 발병했을 때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상품으로 질병과 사망을 동시에 보장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약관이 정하는 '중대질병'의 정의가 너무 복잡해 같은 암이라도 상태가 심각해야만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가입자와 분쟁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CI보험의 약점을 보완한 게 GI보험인데 사망도 함께 보장하는 CI보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보장범위를 CI보험보다 대폭 확대한 게 특징이다. CI보험의 '중대질병'에서 '중대'를 뺀 것이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보장을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CI보험보다는 GI보험 쪽에 쏠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생명과 함께 미래에셋생명도 올 들어 GI보험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현재 GI보험을 다루는 생명보험사는 메트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 등 10곳에 달한다. 과거 CI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했던 메트라이프생명도 현재는 CI보험 상품을 단종하고 GI보험 2종만 판매하고 있다.
가장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드는 필수 보험으로 자리 잡은 종신보험 시장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장기간은 줄이고 보험료는 낮춘 정기보험 위주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두 보험 모두 가입자가 사망하면 고액의 보험금을 제공하지만, 종신보험이 이름 그대로 보장기간이 평생인 반면 정기보험은 특정 기간으로 한정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60~65세로 보장기간을 정해 이 기간 중 사망할 때만 보험금을 받는 식이다. 보장기간이 짧은 만큼 월보험료는 10만원 이하 수준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니 정기보험 판매는 인터넷보험 채널에서 주로 이뤄진다. 인터넷보험만 파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보험상품 10종 가운데 정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25.1%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종신보험(2.1%)을 압도한다. 교보생명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을 40세 남성이 사망보장 1억원, 20년납 기준으로 가입할 때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는 각각 2만3500원과 19만3500원으로 약 8배나 차이 난다.
보험 전문가들은 각 보험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GI보험과 정기보험도 자신의 상황에 잘 맞는지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GI보험의 경우 보장범위가 더 넓기 때문에 월보험료는 CI보험보다 높다. 보장기간이 사실상 평생이라 언젠가는 꼭 사망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과 달리 정기보험은 처음에
■ <용어 설명>
▷ 대체보험 : 기존 보험의 기본 보장내용은 유지하면서 세부 보장범위를 바꾼 새로운 보험상품. CI보험처럼 사망과 질병을 동시 보장하지만 보장범위를 일반 질병으로 확대한 GI보험이 대표적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