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외국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되지만,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미국의 AP 텔레비전뉴스를 통해 공개된 북한 영변 핵시설입니다.
5㎿급 원자로의 외경과 냉각탑,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 등 6자회담에서 합의된 불능화 대상들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북한이 외국 언론에 핵시설 촬영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측은 인터뷰를 통해 불능화 작업 속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유선철 / 영변 핵시설 기술책임자
- "무력화 사업은 속도가 좀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연료 해체작업이 떨어져 있습니다."
또 불능화가 더뎌지는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유선철 / 영변 핵시설 기술책임자
- "이것은 역시 미국 측이, 6자가, 자기가 이행해야 될 합의 사항들을 이행하지 못한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불능화에 발맞춰 6자회담 참가국들의 경제지원 등이 있어야 한다는 북측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핵시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불능화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촬영을 허용한 시점이 남측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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