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관련 의약품 제조 기업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오랜 기간 성장 기대감만 높았던 다수의 코스닥 바이오·제약업체들과 달리 실적성장을 증명해 내면서 주가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바이오·제약업체들은 모두 85곳으로, 평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장주 셀트리온(2497억원)을 제외한 평균 영업이익은 53억원에 불과했으며 적자기업 비율만 37.6%(32곳)에 달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보톡스·필러 등 피부 미용 치료 관련 의약업체들의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코스닥 바이오 제약업종에서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꾸준히 달성한 곳은 셀트리온·씨케이에이치 등 2~3곳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메디톡스와 휴젤 등이 가세하면서 5곳으로 증가했다.
보톨리눔 톡신(보톡스)과 필러를 제조하는 메디톡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주름 치료 등 피부 미용 수요 증가에 따른 내수와 수출이 모두 성장하면서 2013~2014년(168억원→500억원)에 이은 급성장세가 이어졌다. 이같은 호실적에 주가도 연초 이후 16.1% 상승했다.
휴젤은 지난해 영업이익 633억원을 기록해 전년 178억원 보다 256%나 폭증했다. 연초 32만원이던 주가도 36만원으로 12.5% 올랐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케어젠·파마리서치프로젝트 등 피부미용 관련 종목들도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톡스와 필러는 올해에도 20% 이상의 외형성장과 50% 안팎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미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로 인해 선진국과 중진국 가릴 것 없이 높은 수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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