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 말이다. 리 총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경제에 경착륙은 없을 것이다"는 말을 계속해왔으나 이번에는 왠지 좀 더 자신감에 찬 표현으로 느껴진다. 과거에는 중국 경제 경착륙 위험에 대한 대응책을 해명하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리 총리의 말은 '위험요인이 얼마나 많이 개선되었는지 확인할 테면 해보라'는 듯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럼 리 총리의 이 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우선 그동안 경착륙을 염려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이 부채가 부실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중국 부채 증가와 부실 위험의 주범은 주로 철강, 석탄, 화학 등 원자재 관련 공기업 또는 부동산개발 회사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 고속성장기에 최대 수혜주라는 점이다. 이들은 호황기에 물건을 팔아서 이익이 나면 그 이익에 부채를 더 보태서 생산시설을 늘린다. 혹은 추가 부동산 프로젝트를 계속 확대했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수록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이 추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거꾸로 부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 인자가 됐다.
이들이 대부분 공기업이기 때문에 시진핑 중국 정부 시작 이후 '공급 개혁' 또는 '국영기업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여 해결에 박차를 가했다. 다행히 철강·석탄 등 원자재 산업의 경우 부실기업 퇴출과 생산시설 합병을 통해 공급 증가 속도가 늦어졌다. 중국 경기 회복을 위한 사회 전반의 기반시설(SOC) 투자 확대의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지난해 이후 원자재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는 다시 원자재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져 부실 위험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또한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동산 섹터의 경우에도 지난해부터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분양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나타나는 수요 회복 및 가격 상승 사이클이 지난번 금융위기 전후의 상승 사이클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에는 기업들이 돈을 벌면 빚을 더 내서 생산시설 확장에 나서기보다는 부채를 상환하면서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위험을 줄이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시진핑 정부가 공기업 및 공급 개혁이라는 정책의 고삐를 강력하게 당기고 있는 원인이 매우 크다고 본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부실기업을 도려내고 생산량을 감축하니 가격이 오르고 우량기업들이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와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동식 한투운용 상하이사무소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