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룹은 2천년대 들어 해외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내년에는 해외에서만 3백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내 투자는 미미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역량이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며 전 세계에 공장 건설을 서두르는 현대기아차 그룹.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 공장을 시작으로 상하이와 미국 앨라배마, 슬로바키아 등에서 7년간 모두 7개의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했습니다.
이밖에 오는 4월에는 베이징 2공장이 완공되고, 러시아 공장 착공과 함께 브라질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기아차 광주공장을 제외하면 새로 지은 공장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해외투자는 꾸준히 늘었지만 국내 투자는 지난 2006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자동차 생산의 구심점 역할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기찬 / 카톨릭대 경영대학원 원장
-"글로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국내 공장의 경쟁력이 없으면 더 이상 이전해 줄 노하우도 없고, 이전해 줄 신제품, 브랜드도 없게 됩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이 커지더라도 해외생산은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향후 2~3년 동안에 세계 수요가 선진국은 둔화되고 개도국에서 증가할 테지만 경쟁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세계화의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1989년 캐나다에 무리하게 진출했다가 철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이나 일본의 미쯔비스 역시 섣불리 미국에 진출했다가 적자만 기록한 채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최인제 기자
-"하지만 최근 토요타와 혼다가 일본 내 공장을 신설하며 유턴하는 것과 같이 품질 향상과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내 투자 확대를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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