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11명의 행장 응모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정부 추천 인사 3인,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인으로 꾸려지는데 행장 후보 추천에 4인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와 수협중앙회 중 어느 한쪽의 의견만으로는 후보 결정이 어렵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행장 연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행장이 기획재정부 출신 정부 측 인사라는 점, 그리고 2013년부터 수협은행을 이끌어 온 만큼 내부 사정에도 밝다는 점 때문에 정부 측 위원과 중앙회 측 위원 모두에게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수협은행과 중앙회 내부에서는 연임이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단 정부 측 낙하산 인사 등 관치금융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 전국금융노동조합 수협중앙회 지부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및 산업은행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는 우리 경제 곳곳에서 수많은 폐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며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또 수협은행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처음 맞이하는 수장인 만큼 내부승진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류도 강하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은 이미 내부 출신 은행장이 은행을 이끌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 역시 이미 3번째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수협중앙회 측에서는 내부 출신으로 재공모에 도전한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지난 첫 공모 당시 강신숙 수협중앙회 상임이사가 도전했지만 이후 사퇴한 상태로 유일한 내부 후보인 강 감사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