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일제히 조정을 받았던 은행주들이 이날은 줄줄이 강보합세로 반전했다. 이날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K-BANK가 출범해 무한경쟁 우려가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KT와 더불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가 지난주 3% 이상 하락해 코스피(0.4%)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은행주는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향방이 결정될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출자전환에 따른 채권 손실 부담에 줄줄이 조정을 받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이 7200억원으로 가장 큰 하나금융이 지난주 5.4%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자율적인 채무조정안에 따라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상반기 결산에서 추가적인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국민연금 같은 사채권자 반대로 법원 주도 사전회생계획제도(P-PLAN)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손실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현재 채무조정안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 무담보채권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를 만기연장하게 된다. 만기연장되는 20% 여신은 요주의 분류로 19%까지 충당금을 쌓게 된다. 나머지 80% 출자전환 주식은 2분기 결산 때 회계법인으로부터 공정가치를 평가받고 손실분이 실적에 반영되는데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올 하반기 주식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정욱 대신증권 은행 담당 연구원은 "출자전환한 주식 가치가 70% 손실이 난다고 가정할 경우 약 38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P-PLAN으로 가게되면 RG를 포함한 채권의 충당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출자전환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커진 것은 맞지만 자회사 실적과 보유주식매각 이익을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전년 대비해 충격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은행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주식 가치는 최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은행들이 당장 손실 부담이 커지는 것을 무릅쓰고라도 P-PLAN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현재 자율적인 채무조정안에는 당장의 충당금 적립 부담은 적지만 신규 RG 발급 같은 추가 신규 지원 가능성이 여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