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련 종목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촉발된 우려를 극복하고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훈풍이 불고 있다.
모두투어는 4일 장중 52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종목은 지난해 연말 '사드 우려'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바닥을 다졌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가가 36% 이상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실적 기대감이다. 오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두투어의 매출 기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689억원, 영업이익은 62.8% 성장한 70억원이다. 모두투어의 실적 전망치는 지난 1월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사드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면서 패키지 매출 성장이 뚜렷하다. 유안타증권은 모두투어의 해외 패키지 송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이 증가하면서 동남아 상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모두투어의 3월 동남아 패키지 송출객수는 63.3% 증가한 5만8000여명에 달한다.
하나투어 또한 동남아, 유럽 중심의 패키지 송출객이 늘고 있다. 3월 동남아 패키지 송객은 66.7% 증가한 9만5000여명, 유럽은 31% 성장한 1만7000여명이다. 연초 환율 변동과 유류할증료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비수기를 뛰어넘는 여행 수요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했던 유럽과 함께 남태평양 등 장거리 노선이 성장세가 높고 한중 정치적 갈등 이후 동남아 수요가 늘었다"며 "패키지 여행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흥행한 이후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5월·10월 황금연휴, 유럽행 여행 수요 회복, 마케팅 경쟁 완화 등을 감안해 이익
하나투어의 주가는 올해 들어 28% 가량 올랐다. 6만2000원대에서 8만2000원대까지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매출 기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22% 증가한 1678억원, 영업이익은 32.29% 늘어난 127억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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