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하나머티리얼즈 ◆
하나머티리얼즈는 194만주를 공모하며 일반 청약자에게는 38만8000주가 배정됐다. 희망공모가는 1만~1만2000원이다. 그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946억~1135억원이다.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으며 대신증권에서도 청약을 받는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하나머티리얼즈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세계 4대 반도체장비업체와 모두 거래하는 강점이 있다. 2011년에는 고객사 TEL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 고객사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에서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하나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인 실리콘링은 소모성 부품이다. 미세한 작업이 많아지고 부품 마모가 빨라지면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향후 실리콘, 특수가스, 파인세라믹에 이르는 다양한 반도체 공정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5년 관련 업체를 인수해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사업에 진출했다. 작년 기준 특수가스 매출액은 68억원 수준(총매출액의 11%)으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매그나칩 등이 주요 고객사다.
높은 영업이익률 또한 하나머티리얼즈의 자랑이다. 2014년 12%대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2015~2016년 18%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외 경쟁사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으로 612억원과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증권사 리서치센터 3곳에서 내놓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88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준으로 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6~9.1배 수준이다. 비교 가능 기업인 티씨케이(12.2배), SKC솔믹스(14.2배), 아이원스(9.3배), 원익머트리얼즈(13.5배)와 비교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
2020년에 매출액 2000억원과 영업이익률 20% 달성이 단기 목표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194억~233억원)은 대부분 생산 시설 확충과 연구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도 설비 증설이 일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및 특수가스 시장 확대가 진행 중인 만큼 하나머티리얼즈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생산 가능량을 늘리는 데 공모자금과 자체 자금을 대폭 투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CVD 실리콘카바이드(SiC) 양산 라인 구축을 통해 부품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수가스 부문에서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부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확보하고자 한다.
보호예수물량이 64.2%로 유통 물량 부담은 상당히 덜었다. 상장 후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47.3%를 보유한다. 이외에 2대 주주 TEL(12.1%), 벤처캐피털(12.0%), 우리사주(4.0%) 등이 지분을 보유한다.
다만 고객사 중 TEL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약 53%(작년 기준)인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반도체 경기와 주요 고객사의 실적이 급변할 경우 당장 기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신규 사업의 매출이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공장 증설 후 불량률 문제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양산 시작 단계인 만큼 신제품 공급 지연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보호예수기간 6개월이 지난 뒤 지분 매각에 나설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