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관악구 강남아파트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변경결정(안)'이 수정가결됐다. 1974년 준공돼 43년이나 된 이 단지는 2001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될 정도로 건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2006년 정비구역 지정으로 재건축을 시도했으나 세 번의 시공사 변경, 조합임원 해임, 매도청구소송 발생, 과도한 채무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사업이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해 서울시와 관악구,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전폭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해주기로 하면서부터다. 공공성을 위해 보육시설, 체육시설, 도로, 공공보행통로 등을 설치하고 사업성 확보를 위해 소형·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도입해 법적 상한 용적률을 406%까지 끌어올렸다. 강남아파트 재건축 안건은 이번 도시계획위 본회의 통과에 이어 6월 건축심의, 8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거쳐 내년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6월 착공 계획이다.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용산구 해방촌 도시재생시범사업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도 통과됐다. 광복 후 피란민들이 거주하며 형성된 이곳은 1970~1980년대 니트산업 기반으로 번성했으나 1990년대 이후 산업 쇠퇴와 노후 주거로 침체를 겪었다. 최근 개성 있는 상점들이 등장하면서 인기를 모았고, 기존 마을 공동체가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 필요성이 제기됐다.
구로구 가리봉동도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통과로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구로공단 쇠퇴 후 침체됐던 이곳은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 국가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1월 가리봉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대한 국가지원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앞으로 고시까지 마치면 단위사업별로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악구, 성북구, 금천구 등 주거지가 정비되고 마곡지구에는 중·고등학교 용지가 확보됐다. 이날 도시계획위에서 관악구 난곡동(굴참마을), 성북구 석관동(한천마을), 금천구 독산동(금하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 정비계획수립·정비구역지정 결정안이 통과됐다. 지역민들이 노후주택 집 수리를 할 경우 가구당 4500만원, 신축공사를 원할 경우 가구당 최대 9000만원까지 연 0.7%의 낮은 이자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서남권 개발 축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