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오스 최대 천연고무 생산 기업인 아시아러버테크놀로지홀딩스(Asia Rubber Technology Holding)는 이달 초 KTB투자증권과 IPO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내년 한국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라오스와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천연고무 가공공장과 재배단지, 타이어 공장 등을 가지고 있다.
애초 홍콩 증시 상장을 염두에 뒀지만 한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금융과 부동산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홍콩과 달리 한국 증시는 산업재, 소비재 등이 10% 안팎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 회사는 연결 기준으로 매년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카카오 생산 업체인 골드코드도 한국 증시를 노크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초 싱가포르 증시 상장이 목표였지만 제과시장이 발달한 한국 시장에 상장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에버피아 역시 올해 한국 증시 입성이 목표다. 베트남 침구류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이 회사는 국내 베트남 진출 1호 한상 기업이다. 2010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고 여세를 몰아 한국 증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 밖에 한상 계열 베트남 섬유업체 미래섬유도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 업체가 1~2년 사이 모두 한국 증시에 입성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증시에 상장한 동남아 기업은 기존 코라오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와 합쳐 7개가 된다.
앞서 상장한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국내 기업의 국외 지사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한국 증시에 이름을 올린 형태였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주류는 중국 회사였다. 하지만 한국 증시 상장이 처음 이뤄진 2007년 이후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 22곳 중 7곳은 이미 상장 폐지됐을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 최근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중국원양자원 역시 상장 폐지가 유력하다. 지난달 말 자진 상장 폐지 계획을 밝힌 웨이포트까지 증시에서 떠나면 국내에 상장한 22곳의 중국 기업 중 남은 업체는 고작 13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중국 기업 대신
[홍장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