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자산운용 본입찰에 국내 금융사 등 7곳이 참여했다. 자산운용시장 진출과 확대를 노리는 금융투자회사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가 이날 현대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을 포함해 7곳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번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새 주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 7조6000억원으로 업계 30위권 규모다. 이 가운데 2조원이 부동산 운용자산으로 대체투자에 특화돼 있다. KB증권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현대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치는 255억원이다. 인수 경쟁이 예상보다 격화되면서 예상 매각가로 400억~5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이 90조원 규모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상승 효과를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규모 기준 업계 7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보유한 키움증권이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하면 5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나 대신저축은행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에 비해 자산운용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대신증권은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이 주축인 금융사들의 참여 여부도 관심거리다. 대부업 철수가 확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제도권 금융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