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의 한 점포 앞 모습 [사진 = 매경DB] |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소재 상가 평균 임대료는 3.27만원/㎡으로 전분기대비 3.0% 하락했다. 정국혼란과 조기대선 등 국내 상황에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주요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역 월임대료는 ▲압구정(-10.6%) ▲강남역(-5.1%) ▲신사역(-3.0%) ▲삼성역(-2.1%) 순으로 하락했다. 압구정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유동인구가 큰 폭으로 줄었다. 명품거리 내 입점해있던 명품매장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패션·요식업종 등 저녁 상권은 그마나 현상을 유지하며 임대료 하락 폭을 버텨내고 있다.
도심권역은 종로5가(12.2%)와 종각역(5.6%)이 상승한 반면, 광화문(-2.7%)은 임대료가 하락했다. 종로5가는 직장인 상주수요 중심으로 상권이 유지되고 있다. 전통문화 보존상권인 인사동 일대 상권은 그동안 타 상권에 비해 비교적 높았던 객단가로 최근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공예품을 파는 점포형 복합문화공간을 중심으로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버거운 상황을 토로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신촌권역은 신촌상권 임대료가 8.4% 하락한 반면 이화여대 상권은 3.5% 가량 임대료가 상승했다. 두 상권은 전반적으로 한산하며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이화여대 상권은 임대료 수준이 높아 임차인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로 계약만료를 앞둔 코스메틱 브랜드 점포들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마포권역은 망원동(8.6%), 연남동(8.5%), 상암동(3.3%) 상권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홍대(-1.3%) 합정(-12.5%)일대는 임대료가 하락했다. 망원동은 지역 내 수요 위주였던 망리단길 골목상권이 개성 있는 소규모 점포들을 필두로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연남동도 활발한 상권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거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상권 발달로 임대료가 오르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때문이다. 이에 망원동 주민들은 망리단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조기대선을 앞두고 일부 대선후보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등의 자영업자 상생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차기정부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실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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