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이 이르면 6월 말부터 디지털 거래장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실제 금융거래에 도입한다. 첫 적용 분야는 사용이 번거로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은행권 공동 '본인인증' 시스템 구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17곳이 참여하는 범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열고 첫 도입 과제로 '본인인증' 사업을 채택했다. 컨소시엄은 5월 중 사업망 구축 사업자(SI)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6월 중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시스템 구성 작업을 거쳐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연내에는 시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이란 모든 거래 참여자가 정보를 동시에 분산 저장해 해킹 위협이 거의 없는 새로운 보안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본인인증에 도입하면 사용이 번거로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면서도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 공동 인증 도입의 최대 걸림돌은 개인정보 보호 이슈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 등 관련 법규는 '
은행권은 이 문제를 개인정보를 그대로 공유하지 않고 암호화하는 형태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공동 인증 사업을 시작으로 외국환 거래 등에도 순차적으로 블록체인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