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유럽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프렉시트)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돼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된 덕이다.
1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럽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5%,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9.7%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개별 펀드 가운데선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50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로 가장 좋았다. JP모간유럽중소형주펀드와 피델리티유럽펀드도 각각 14.7%, 13.1%로 좋은 성과를 올렸다.
유럽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상승하는 까닭은 지난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유럽 증시가 올 들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8일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해 온 프렉시트 실현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유럽 증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프랑스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떨어지고 더 나은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이 어우러져 유럽 증시에 대한 매력은 크게 확대됐다"고 전망했다.
실제 9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는 '마크롱 효과'로 일제히 상승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8% 오른 5398.01로 장을 마감해 전날의 큰폭 하락세에서 돌아섰다.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0.4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또 갱신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19%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유럽 경제가 마침내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베팅에 나서는 추세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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