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금융권 주요 수장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후임 금융위원장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관례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상태지만 다음달 말 전후까지 임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이 있어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데 국무총리 국회 인준까지 최소 한두 달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 시절 대선캠프에서 경제 분야 정책 공약을 진두지휘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 홍종학 전 의원, 김기식 전 의원 등도 거론되는데 이들은 공정위원장 후보군으로도 꼽힌다. 부위원장 후보로는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행정고시 30회)과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행정고시 33회) 등 모피아의 꽃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출신이 거론된다.
올해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후임은 금융감독체계 개편 여부와 시기에 달렸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 차원에서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승진 가능성이 있다. 최종구 전 사장의 수출입은행장 이동으로 자리가 비어 있는 SGI서울보증 사장, 전임 기관장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수협은행장은 각각 새 정부 출범으로 인선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금융계 인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만든 금융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이 눈에 띈다.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을 맡은 고위 인사로 구성된 자문그룹
'10년의 힘 위원회' 인사인 김대유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이승우 삼성증권 사외이사 등도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 경남중과 경남고를 나와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경남고 25회로 문 대통령과 동기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