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 아파트 입주민들이 공유하는 시설이나 공간은 이제 아파트 설계의 기본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건설사들도 공유 공간·서비스를 내세워 분양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나 민간분양아파트에 차량 공유 서비스 '카셰어링'를 도입하는 현장이 늘고 있다. 카셰어링은 일반적인 렌터카와 달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집에서 바로 반납할 수 있어 입주민(입주 예정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짓는 뉴스테이 '힐스테이트 호매실' 물량에 카쉐어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아자동차와 업무협약을 통해 기아차(KIA)의 쏘울 전기차, 카니발, 니로 하이브리드 등을 단지에 제공하기로 했다.
펜트하우스나 고층 일부 가구만 독점했던 단지 내 최상층 전망을 입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설계도 나왔다. GS건설이 이달 중 경기 안산시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선보일 '그랑시티자이 2차'는 단지 내 최상층(204동, 44층)을 피트니스와 라운지, 가든 등으로 꾸며진 스카이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지 앞 시화호의 조망을 입주민 모두가 누려 주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안산 최상층을 공유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고급 아파트에서 도입되는 스카이커뮤니티 시설로 단지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 칠원동에 짓는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의 경우 여성들에게 맞춤형 전문강좌를 제공하는 '맘스아카데미'와 친목 공간인 '맘스카페', 전용 사우나 공간인 '맘스사우나' 등을 조성한다. 롯데건설이 이달 중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분양할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입주민 모두 농작물을 키
입주 마케팅에 활용된 공유 사례도 있다. 지난 1월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서 입주를 시작한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에는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 여러 부모가 함께 모여 아이를 돌보는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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