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기를 펴지 못했던 사드 관련 종목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대선을 기준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관련 종목의 주가 등락률(8일~11일)을 살펴본 결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는 각각 4.7%, 4.9% 상승했고, 여행주인 모두투어는 4.2%, 엔터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에는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탓에 대부분 사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한국화장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4% 급등한 1만81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사드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받는 것은 문 대통령 당선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1일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으로부터 당선 축하전화를 받고 한·중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양국의 소통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사드 이슈와 관련해 중국과의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본격적인 사드 보복에 나선 지난 3월 이후 크게 위축되기 시작한 화장품, 자동차, 면세점, 미디어 등 분야에서 완만한 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사드 보복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의 경우 연초 사드 보복 우려가 커지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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