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2위인 한미약품이 업계 1위인 동아제약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단순한 투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동아제약으로선 마음이 편치 않아 보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미약품은 6일 증시 마감후 장외거래를 통해 동아제약 주식 20만주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약품의 지분율은 9.13%로 높아졌으며, 최대주주인 강신호 회장 측과의 격차는 3%포인트대로 좁혀졌습니다.
한미약품은 이번 주식매입이 단순한 투자목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인터뷰 : 윤창섭 / 한미약품 상무
-"저희들이 잘 모르는 방송쪽에 투자하는 것보다 잘 아는 제약쪽에 투자해야한다는 투자자들의 지적도 있었구요. 적대적 M&A는 4~50%를 갖고 저희들이 좌지우지해야하는데 규모면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약품은 또 양사가 협의만 잘 된다면 전략적 제휴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아제약 역시 한미약품의 지분 확대에 별다른 목적이 있다고는 판단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동아제약의 취약한 지분구조를 감안할 때 한미약품이 본격적인 M&A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호지분을 포함한 동아제약 측 지분이 20%에도 못 미치는 데다 한미약품의 우호세력 지분은 13~4%에 달해 충분히 M&A를 시도해볼만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해 초 동아제약이 부자간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할 때 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강 회장 측에 자사주
당시에도 이것이 M&A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양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동아제약이 최대주주 지분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더 늘리지 전까지 M&A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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