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카지노 업종 대표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1분기 부진에 이어 2분기에도 반등을 이끌어 낼 만한 요인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19일 매일경제가 1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 후 발간된 증권사들의 기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 '중립'이 집중된 업종은 게임과 카지노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이 없어진 상황에서 중립은 사실상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게임 업종에서는 모바일과 PC 플랫폼에 관계없이 다양한 업체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1분기 적자전환(영업손실 30억원)한 게임빌에 대해선 증권사 8곳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소비 싸이클이 빠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신규 게임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기존 게임 매출까지 떨어지고 있어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최근 1~2년 동안 신규 게임 성과가 좋지 못했고 자회사 컴투스의 지분가치를 제외하면 본업가치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신규 게임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야 떨어진 기업가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회성 비용에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0% 가까이 떨어진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기대가 집중되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모바일 게임 흥행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과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리니지 레볼루션'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51%(18일 종가 기준) 급등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실적 핵심인 리니지(PC) 매출이 예년 같지 않고 인건비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게임 하나에 대한 흥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졌다"며 "흥행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게임빌의 자회사 컴투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등이 목표가 또는 투자의견 하향을 받았다.
카지노 업체들도 실적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혔다. 1분기 매출액 4230억원으로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3%)을 경험한 강원랜드는 올해 내 두드러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체 방문객 대비 카지노 실이용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황금연휴로 강원랜드 및 호텔 방문객 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러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보유한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파라다이스 역시 실적 개선 여부는 올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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