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차, SK 등 대기업의 투자 확대와 향후 납품 단가 인상 기대에 힘입어 중소형 부품업체들이 날개를 달게 됐다.
특히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대기업의 납품 단가 후려치기와 같은 공정거래 질서 위반 행위를 규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그룹과 협력하는 납품 업체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의 증권사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매출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주요 업체들로는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중소형주가 꼽힌다.
자동차용 램프·섀시업체인 에스엘은 올해 매출이 1조7071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993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엘은 연간 770만대의 차량에 헤드램프를 공급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0%에 이른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수요가 늘면서 헤드램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것도 호재다.
다만 작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6.1%로 2014년(7%) 보다 오히려 뒷걸음질쳐 이익률 높이기가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 진출해 있어 현대차 투자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곳으로 평화정공도 손에 꼽힌다. 이 업체는 자동차의 도어 후드 트렁크의 부품을 만드는데 현대·기아차 내 점유율은 제품별로 70~80% 수준이다. 2014년 1조원이 넘은 매출이 올해는 1조2708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올해 7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낮아지는게 문제로 부각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5.6%로 작년(5.7%)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김상조 내정자의 납품 단가 현실화 예상에 가장 큰 수혜는 자동차 부품주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엔 10만개 넘는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업종 보다 수혜 범위가 넓은데 단가 인상이 나타난다면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 LG, SK로 대표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곳으로 AP시스템, SK머티리얼즈, 테스가 꼽힌다.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P시스템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746억원, 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1년새 76%나 급증하는 셈인데 일부에선 매출 1조원도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9.7%이지만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수요는 증가하는데 관련 부품의 독점 구조가 이어지며 올해 관련업체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특수가스 제조사인 SK머티리얼즈도 올해 매출 5000억원대로 사상 최대치가 예고됐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4% 감소하며 331억원에 그쳤다. 올해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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