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 `소형아파트`로 눈 돌렸다

최근 소형아파트 구매자 중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중이 높아졌고 주민등록상 주소와 구입한 주택과의 거리가 2.5km 늘어나 내 집 마련을 위해 더 멀리 이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설계기술 발달로 서비스면적 등이 증가해 같은 평형대의 아파트라도 총 사용면적이 대폭 늘어났다.
대우건설은 건국대학교 산학연구팀(건국대 부동산학과·피데스개발)과 공동으로 '주택 상품 수요추정 빅데이터(big-data)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0~2015년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공급한 '푸르지오' 29개 단지 총 2만6329가구를 대상으로 1차 분석결과(1999~2004년간 공급한 146개 단지)와 비교해 10여년간의 주택시장의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도출했다.
주택 면적별 최초계약자 연령대로 보면 2004년 조사에서는 면적이 넓을수록 연령대가 높아진 반면 2016년 조사에서는 전용면적 40~50㎡ 소형상품의 50대 이상 계약자 비중이 증가했다. 재산을 축적한 50대 이상이 거주목적으로 대형아파트를, 증여나 투자목적으로 소형아파트를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
계약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구입한 주택과의 거리는 더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상 주소와 구입한 주택과의 거리인 수요거리의 평균은 2016년 조사에서 서울의 경우 7.82km, 수도권은 9.62km로 2004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약 2.5km(서울기준)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는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와 저금리기조에서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먼 지역에서도 신규 분양물량을 찾아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김포·위례 등 서울 근교 신도시 단지는 서울에서 유입하는 수요가 많아 수원 등 비(非)신도시 단지보다 수요거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 [자료 = 대우건설]

이 외에 총사용면적(전용, 주거공용, 기타공용, 지하주차장, 서비스면적 포함 면적)은 10년간 크게 늘어났다. 이는 설계기술이 발달하고 주거트렌드가 변하면서 가구 내 발코니(서비스면적), 공용로비·커뮤니티·지하주차장 등(공용면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59㎡의 총 사용면적은 2004년 124.7㎡에서 2016년 152.1㎡로 27.4㎡(약 8평) 증가했으며 전용 84㎡은 2004년 168.8㎡에서 2016년 202.3㎡로 33.5㎡(약 10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 측은 "각 타입을 총 사용면적으로 환산하면 2015년의 전용 84㎡은 2004년 전용 101㎡(공급면적 약 38평형)과 비슷하고 2004년의 전용 84㎡은 현재의 전용 72㎡(공급면적 약 28평형)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여년 전에 비해 전용면적이 약 20% 적은 집을 선택하더라도 실제로는 비슷한 공간을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