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분석 대상 223곳)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32개 상장사 중 6곳(18.7%)이 화학·정유업체들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어든 4207억원으로 전망되며 한화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31.5와 22.5% 감소가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국제유가 및 정제 마진과 관련이 있다. 정유업체들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내렸던 유가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상승하면서 상반기 정제 마진 확대(제고 가격 상승)로 이어졌다. 여기에 고수익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글로벌 업체들의 제한적 설비투자에 따른 팽팽한 수급이 지속되면서 두 업종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 같은 호실적을 이끌어낼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유가 상승폭이 미미한 데다 화학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페트(PET)병 제품의 여름 성수기 진입으로 관련 소재 가격이 반등했지만 성수기가 끝난 에틸렌, 폴리에틸렌(PE) 가격이 하락해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소비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데 아시아 석유화학 제품 수요와 생산업체들의 수익이 좋아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집중됐던 중국의 정유설비 정기보수 기간이 마무리되고 다음달부터 생산이 재개된다는 점도 정제마진에 부담 요인이다. 반면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5월 저점을 찍고 유가와 함께 반등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곽진희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