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엿새 연속 상승해 26일 장중 2360까지 돌파하자 증권가 일각에서 단기 과열 논란이 일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르며 기초체력이 받쳐주고 있지만 단기간 큰 조정없이 지수가 오르고만 있어 한 번쯤 쉬어가야 할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일부에서는 단기 과열 국면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잡히고 있다. 증권업계가 파악한 월 기준 삼성전자 20개월 이격도는 최근 145을 찍어 과열초입으로 볼 수 있는 140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격도란 현재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 괴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주가가 최근 거래된 주가 평균 수준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이격도가 높으면 주가가 이동평균선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어 조정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10년 삼성전자 주가를 분석한 결과 월 기준 이격도 140이 넘으면 주가가 조정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145인 지금은 단기 과열 국면의 초입 정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은 2~3개월에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 가능성이 높은 7~8월에 코스피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지수전체가 흔들릴 장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케이프투자증권이 분석한 코스피 지수 20일 이동평균선 기준 이격도는 최근 104 안팎을 오가고 있다. 2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가 106을 넘으면 과열 국면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104에 그친 현 코스피는 더 갈 수 있다는 뜻이다.
60일 이평선 기준 이격도를 놓고는 110이 넘으면 과열 국면이라 판단하는데, 최근 계산결과는 108 정도로 110에 소폭 못 미치고 있다. 지 센터장은 "코스피 전체가 과열 단계라고 보기는 조금은 이
다만 단기간 지수가 더 급등하면 장 전체가 과열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5~6월 2300을 넘으면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미 과열 단계에 돌입한 셈이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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