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3개월간의 증가세를 마무리하고 넉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주택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 및 일부 지방 광역시와 나머지 지역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6만1679가구 대비 2.2% 줄어든 6만313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10.4% 줄었지만 지방은 1.5%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21.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인천은 17.7%, 경기는 8% 줄었다. 지방에서는 광주(100%), 충북(30.4%), 제주(24.4%) 중심으로 미분양이 두드러졌다. 반면 부산(-5.6%), 대구(-15.6%), 경남(-12.8%) 등 경상권은 미분양이 줄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보다 6.5% 감소한 6429가구로 집계됐으며 85㎡ 이하는 1.7% 감소한 5만3884가구였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5만6413가구에서 올해 1월 5만9313가구로 늘었고 이후 2월 6만1063가구, 3월 6만1679가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늘었다. 이 기간 수도권 미분양은 1만6689가구에서 1만9166가구로 14.8%나 늘었다.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 내에서도 인천이 47.4% 급증하고 경기가 8% 늘었으나,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서울은 274가구에서 200가구로 오히려 줄었다. 지방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3만9724가구에서 올 3월 4만2513가구로 7% 늘었으나 수도권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적었다.
이처럼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최근 2년간 착공물량이 늘어난 여파로 신규 주택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진 결과다. 특히 3월은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미분양이 늘어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 충격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11·3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분양시장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국적인 미분양 숫자가 늘어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3월 9124가구보다 5.1% 증가한 9587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8% 줄었지만 지방에서 9.7% 늘어 역시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순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