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잘나가는 '형님' 코스피에 가려져 있던 '아우' 코스닥을 주목할 때입니다."
김우기 더블유자산운용 대표는 2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국내주식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이제 중소형주 장세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에서 20년 경력의 PB 출신으로 강남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중소형 종목 투자를 잘하기로 입소문이 나 있다. 2015년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사모전문 운용사인 더블유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작년 9월 첫 펀드를 내놓은 이후 9개월 만에 운용자산이 2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는 "올해 시장은 코스피 상승률이 코스닥 상승률을 10%포인트나 앞도했던 지난 2010년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코스피는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렀고 코스닥시장 중심의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졌다. 코스피는 올 들어 5개월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률 격차가 12%포인트나 벌어진 상태다. "코스피는 당분간 완만하게 더 오를 수 있지만 이제 개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처럼 홀로 치고 올라오는 종목을 찾긴 어려울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반면 중소형주는 기관들이 차별화된 수익을 내기 위해 이제 수급상 돌아올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당분간 바이오나 IT 부품주 가운데 뚜렷한 실적개선이 나타나는 종목이 상승을 주도하고, 이후 코스닥 지수 전체가 함께 오르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정부 출범으로 중소형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김 대표가 중소형주로의 장세 전환을 예상하는 이유다. 그는 "정부가 기업간 공정거래 감시를 강화하면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러면 대기업 납품업체의 이익률은 저절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나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정책도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대표가 NH투자증권에서부터 사실상 운용을 시작했던 'W전문사모1호' 펀드는 지난 7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누적 수익률은 210%, 연평균 3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 3~5년 안에 시가총액이 2배로 커질 수 있는 유망 중소형주 20~30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게 김 대표의 전략이다. 또 책임투자와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모든 펀드에 김 대표 본인의
그는 유망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더블유시그니처' 사모펀드를 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시그니처펀드는 기존 펀드와 달리 유망 중소형 주식에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도 일부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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