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 카타르 외교단절 등 지정학적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일(미국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5포인트(0.10%) 하락한 2만118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7포인트(0.12%) 낮은 2436.10에, 나스닥 지수는 10.12포인트(0.16%) 내린 6295.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영국 테러, 카타르 외교단절 등으로 야기된 지정학적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 지수가 한때 상승세로 전환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는 8일 조기총선을 앞둔 영국에서는 지난 3일 저녁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범인은 승합차로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식당가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영국 총선 여론조사에서는 집권여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당이 앞서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은 카타르가 테러리즘 지원으로 지역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외교 관계를 단절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리비아 임시정부와 예멘·몰디브 정부도 카타르와의 단교에 동참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노동 생산성은 앞선 속보치보다 상향 수정됐지만 이전의 부진한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1분기 비농업 생산성 수정치가 연율 0.0%(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변동 없음이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는 연율 0.6% 하락이었다. 생산성은 지난해 3분기 이전에는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인 3분기 동안 내렸다. 최근 생산성 상승세의 부진은 기업의 고용과 근무시간이 늘어난 데다 경기 확장 속도가 역대로 가장 부진한 탓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지난 5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지수는 하락한 데다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5에서 56.9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57.0을 밑돈 것이다.
지난 4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도 소폭 하락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4월 공장재수주실적이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공장재수주는 4개월 연속 증가 후 4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WSJ
업종별로는 산업과 소재,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등이 내렸고 에너지와 금융, 기술 등은 소폭 올랐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날 첫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공개한 애플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