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이번 금융권 주총에서는 임원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 축소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해 신한지주가 계열사 임원 50명에게 지급한 스톡옵션은 총 65만250주.
이 중 감사와 사외이사에게 지급된 것은 15%에 가까운 약 9만여주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스톡옵션 규모가 임원의 경우 기존의 60%까지 줄어들고 감사와 사외이사에 대한 스톡옵션은 아예 없어집니다.
대신 현금보상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신한지주 관계자
- "사외이사나 감사에 대해 스톡옵션을 주게 되면 경영 감시 기능이 위축될 수 있으니까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견해가 있었다."
금융권의 스톡옵션 축소가 주총의 주요 안건이 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와 함께 은행연합회가 자율안을 내놓으면서 스톡옵션 축소가 큰 흐름이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은행연합회 관계자
- "스톡옵션 부여할 때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고, 기준을 객관적이고 제3자가 봐도 합리화할 필요가 있어서 (자율안 마련하고 있다.)"
스톡옵션 축소 바람은 지난해 주식이 크게 오르면서 임원진들의 경영성과와는 상관없이 지나친 보상이 이뤄진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사와 사외이사의 경우, 성과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스톡옵션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 구정한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감사와 사외이사의 경우 성과 측정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스톡옵션 부여가 바람직하지 않다. 스톡옵션 대신 주식이나 현금으로 보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신한과 하나, 외환은행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에 대한 스톡옵션을 폐지했고, 국민은행은 전체 임원에 대해 스톡옵션을 없애고 스톡그랜트제를 도입했습니다.
스톡그랜트제란 일정한 경영성과 달성 시 무상으로 주식을
강영희 / 기자
- "일반 기업의 스톡옵션 축소 바람이 금융권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은행이 공적인 성격을 띤 만큼 얼마나 합리적인 성과보상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을 지 이번 주주총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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