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자동차사고로 차를 수리할 때 순정 부품 대신 반값인 대체 부품을 쓴 가입자에게 줄어든 수리비 일부를 돌려주는 자동차보험 특약이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 자동차부품협회, 손해보험사들은 연말까지 순정 부품과 대체 부품 가격 차액 중 20%를 피보험자에게 지급하는 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 '페이백(payback)' 특약을 내놓기로 했다. 대체 부품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순정품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값은 절반 수준이다.
자동차부품협회에 따르면 대체 부품을 도입해 절약 가능한 부품비는 연간 최고 6009억원에 달한다. 차량 사고 1건당 부품비를 따져봤을 때 순정품을 쓰면 평균 59만6200원이지만 대체 부품을 활용하면 13만6600원 감소한 45만9600원으로 떨어진다. 대체 부품을 활용한 덕분에 자동차 수리비가 줄어드는 만큼 차보험금도 감소하기 때문에 현재 80%대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4~5%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손해율 하락은 곧바로 차보험료 인하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혜택으로 이어진다. 대체 부품 사용 활성화에 정치권도 적극적인 분위기다. 이날 대체 부품 사용 활성화를 촉구하는 세미나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찬우 자유한국당 의원,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여 대체부품인증제도 정착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 의원은 "대체 부품을 사용하면 부품비 낭비를 연간 6000억원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