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동시에 갚아 나가야 하는 학자금 대출이나 보금자리를 위해 빌린 전세자금 대출, 스쳐 지나가는 월급, 빠듯한 생활비 등 대한민국에 거주하면서 가계 경제 또는 기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은행에 단 한 번도 손을 벌리지 않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결혼을 위해서는 월세든 전세든 집이 필요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갑절의 생활비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빚은 아이러니하게 미래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금으로도 발생한다. 빚에 쪼들려 살아가는 일상을 불행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요즘과 같은 현실에서 필요한 기술이 바로 빚을 다루는 방법이다. 빚을 잘 다루는 기술 중 대표적인 게 대출이자를 줄이는 방법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금리와 경제상황 등은 대출을 진행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대출 금액·기간 결정 신중하게
대출을 받는 순간부터 금융소비자는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만약 제 날짜에 이자를 내지 못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여유자금이 생겨 대출 만기 이전에 약정한 일정기간 내 이를 상환하려 할 경우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 대출을 받을 시 대출 금액·기간 등의 계획을 신중히 세울 필요가 있다. 대출금액에 따른 이자, 월 납입금, 상환가능 금액 등을 철저히 따져보는 것이 대출이자를 줄이는 첫 걸음이다.
◆ 나에게 유리한 대출상품 찾기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예금담보대출 등 대출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 종류만큼 적용되는 금리와 거래조건도 많은 것은 당연하다. 같은 상품이어도 개인에게 적용되는 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금리나 상환기간 등 거래조건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거래지점 직접방문, 온라인 사이트 확인 등의 방법도 있지만, 가장 간편한 방법은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인 '파인'의 '금융상품 한눈에' 섹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파인에서 각 금융회사별 상품과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비교해 본 뒤 해당은행 점포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금리 등 보다 구체적인 대출조건에 대해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은행에서는 공무원(소방·경찰전용), 교직원, 개인택시 사업자 , 어린이 집 선생님 등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대출 전 해당사항 여부도 꼭 확인하자.
◆ 금리 줄이려면 대출은행으로 거래 집중하는 게 좋아
은행들은 대출 약정 시 해당 고객의 예금, 신용·체크카드 이용, 자동이체 등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금리를 산정한다. 따라서 대출을 받을 은행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집중한다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출을 받기 전 금리를 감면 받을 수 있는 조건을 확인한 뒤 해당 은행으로 금융거래를 집중하면 된다. 다만 예금담보대출, 특정 고정금리 등 일부 상품은 거래실적에 따른 추가 금리감면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 금리 인하 요구권 활용하기
금리인하요구권이란 채무자가 은행을 상대로 자신의 직위, 연 소득, 신용등급 상승, 담보제공 등 신용조건이 바뀌었을 때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대출 이후 신용조건의 변동이 생겼다면 해당 은행에 적극적 금리인하요구를 하는 것이 좋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약 60% 이상이 매년 한 번 이상 신용등급이 바뀌고 있지만, 자신의 개선된 신용상황에 대해 은행에 어필하는 소비자들은 별로 없다.
◆ 상환 여력 부족 시 이자 일부만이라도 납입해라
은행대출이자 최종납입일 이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자를 내지 않으면 그 다음날부터 미납이자에 대한 고금리 연체이자가 부과된다. 당장의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자 납입일에 일부 이자라도 납입해 최종 납입일이 연장되도록 하면 좋다. 납입일에 1개월치 이자 중 일부가 부족한 경우 가용할 수 있는 이자만 납입해도 연체이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단 만기일시상환 대출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 자금사정에 맞춰 대출상품 재조정하기
은행들은 대출약정 만기일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소비자는 만기일 연장을 요구할 수 있다. 이후 심사를 통해 대출 만기일을 연장이 가능하며, 다른 대출상품으로 계약변경도 요청할 수 있다. 대출금 만기일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경우 대출상품 재조정을 통해 본인의 자금흐름에 맞는 상품으로 대출상품을 변경하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신용등급 관리 철저히
은행 대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바로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 관리는 이자부담을 줄이고 대출을 잘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출을 받고 필요할 때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용관리가 우선이 돼야 한다.
건전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용거래 유지, 연체 유의 등 신경 써야할 부분들이 많다. 또한 가급적 상환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대출을 이용해야 하고, 대출의 건수 및 부채의 규모를 줄이는 것도 신용등급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은행들이 미국 기준금리 상승 전후로 위험 가중치 등을 반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등 종류
이런 때 일수록 대출을 받아야 하는 금융 소비자들은 좀 더 꼼꼼하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상의 소비생활에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고르려는 노력만큼이나 대출을 받을 때에도 이러한 노력이 요구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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