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함께 핵 문제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에서 총선이 시작됐습니다. 현 정부의 핵 프로그램 등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4년 임기의 290명의 의원을 뽑는 이란 총선이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됩니다.
30명의 의원이 선출되는 수도 테헤란에서는 막바지 선거운동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 유권자
- "이란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고 따라서 투표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은 강경 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지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핵 개발 등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혁파는 현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무리하게 추진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경제를 침체에 빠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경제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7%에 달하는 등 살인적인 물가와 생활필수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이란 내무부와 헌법수호위원회가 후보 등록 자격심사에서 개혁파 후보 천700여명을 개인 비리와 신앙심 부족 등을 이유로 무더기 불합격 시켜 공정선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세데크 지발라칼름 / 테헤란대학교 교수
- "이번 선거는 보수파 내에서 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자 간
이 때문에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는 선거에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개표 결과는 15일 오전부터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며 수도 테헤란은 16일쯤 첫 결과가 발표됩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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