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국내 첫 친환경 고층 아파트가 이르면 2020년 완공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는 2018년까지 5층 목조빌딩, 2020년까지 목조아파트 10층 건설을 목표로 목조건축 기술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산림과학원은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을 국내 최초로 지상 4층(면적 4500㎡)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준공했다. 그동안 높이가 낮은 주택이나 건물의 일부를 나무로 짓는 경우는 많았지만, 건물 전체를 나무로 완공한 것은 이 건물이 처음이다.
내년 8월에는 경북 영주시 가흥동에 목공체험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5층 규모의 목조빌딩을 완공할 예정이다. 구조용집성판(CLT·나무를 서로 엇갈리게 붙여 기존 집성목재보다 강도가 뛰어난 고부가가치 건축용 목재)을 활용해 짓는 이 건물은 933.8㎡의 터에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면적 1500㎡ 규모로 지어진다.
목재를 건축소재로 활용해 도시에 고층건물을 짓는 도시 목조화는 장기적인 탄소 저장을 가능하게 해 국제적으로 기후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방법으로 자리 잡는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구조용집성판(CLT)을 활용한 고층 목조건축 시공사례가 늘고 있다. 목조건물 건축 붐은 고층 목조건축 자재로 주목받는 CLT가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도 목조건축 허가 건수가 2013년 1만2000여건에서 2014년 1만3000여건, 2015년 1만5000여건, 지난해 1만7000여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상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연구사는 "목재는 건축의 재료로 만들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적게 들고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며 " 제대로 설계·시공된 목조건축은 우수한 단열성능 덕분에 사용하는 동안 냉난방에 드는 비용과 에너지가 적어 환경에 훨씬 이로운 건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연 재료인 석고보드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내화시간을 충분히 만족하도록 설계되고 시공할 수 있어 화재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재료"라며 "특히 다른 건축물에 비해 가벼운 목조건축은 상대적으로 지진에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내년에 목조건축 발전을 위해 '2018 세계목조건축학술대회'(WCTE)를 개최한다. 목조건축분야 세계 최고 권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로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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