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IT)가 각광받으면서 은행권 직원들의 핀테크 부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과 P2P대출업체 등장 등 핀테크 기반 모바일뱅킹이 대세가 되면서 지점 영업보다는 핀테크 관련 업무를 익히는 게 장래성이 더 높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핀테크 서비스 개발·마케팅을 담당하는 미래금융그룹 직원을 사내 공고를 통해 모집했다. 직원 20명을 뽑는 데 18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9대1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월에도 미래금융그룹 직원 사내모집을 실시했는데 20명 모집에 150명이 지원한 바 있다.
미래금융부에 지원한 하나은행 직원은 "평소 간편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다"며 "갈수록 지점이 한가해지고 문을 닫는 곳도 많아지면서 대다수 직원이 핀테크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을 지망하는 대학생·취업준비생들도 과거처럼 지점 근무가 아닌 본점 핀테크 부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분야 인턴인 '핀턴(핀테크+인턴)' 채용에 나섰는데 하루에도 수백 통씩 문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요즘 젊은 층은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다"며 "우수한 전문 인재를 조기에 확보해 핀테크 시대에 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분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은행권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금융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지점 인력 중 상당수가 핀테크 부서로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성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