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4일(14: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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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업체 한라가 두달 연속 회사채를 사모 발행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라는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80억원을 사모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5.5%로 KIS채권평가 등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BBB급 회사채 유통금리(5.229%)보다 소폭 높다. 발행대금은 차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대표주간 업무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한라는 지난 1월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서 '미달'을 기록한 이후 자금조달 창구를 사모채로 변경했다. 지난달 26일 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사모 발행한 데 이어 이번달에도 회사채 80억원을 사모로 발행한 것이다. 그동안 한라는 건설업에 대한 우려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지난해에는 여섯 차례에 걸쳐 총 1469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한라의 신용등급은 BBB로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9번째에 해당한다.
이번 사모채 발행은 과거 고금리로 발행했던 회사채를 상환하고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다시 발행하는 채무재조정(리파이낸싱) 과정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발행한 사모채 788억원 가운데 일부가 내년 2월 만기 도래 예정인 관계로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이번에 상환 예정인 회사채 금리가 연 7.82%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2% 이상 낮출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라가 회사채 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분기 주택사업 부문 호조와 차입금 축소 노력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한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4206억원, 영업이익은 12.6% 늘어난 277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별도 기준 차입금을 지난 2015년 말 6629억원에서 지난해 말 3317억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올 1분기 다시 3205억원을 줄이는 등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한라는 이달 중 사모채를 한번 더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